여름 26
여름 26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창작 방식은 휴머니티를 중심으로 합니다. 미학적 절제와 때로는 엄격함조차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실제로는 물리적 가벼움, 즉 움직이는 신체를 위한, 신체를 중심으로 고안된 옷이었습니다. 옷감과 신체 사이에는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존재하며, 그 관계는 유동적입니다. 이번 컬렉션의 의상들은 원단과 형태, 그리고 그 사이 존재하는 공기마저 제 3 의 차원으로 탐구하며, 옷의 구조적 핵심 요소로 확장됩니다.
백스테이지
구조는 이번 컬렉션의 핵심입니다. 각 피스들의 변형은 재단과 비율, 즉 인간의 손끝에서 완성됩니다. 조각적 실루엣은 내부 구조가 아닌 소재 자체의 재단과 고유한 의도성에서 비롯되며, 원단, 색채, 형태가 하나의 결단력 있는 제스처로 결합됩니다. 니트웨어는 하우스의 아카이브 원단을 새로운 소재로 재해석하며, 하우스의 시그니처 원단인 가자르(Gazar)는 새롭게 구현됩니다. 꽃과 깃털 모티프의 자수는 동일 소재로 제작되어 단순 장식을 넘어 구조적 디자인 요소로 작용하며, 순수한 재단의 미학을 통해 구현됩니다. 이는 순수한 재단의 미학을 통해 신체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또 하나의 시도입니다.
쇼 공간은 파리지안 살롱을 재현한 형태로 꾸며졌으며,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고향 이름을 딴 향수 ‘게타리아’의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공간을 가득 채우는 향은 발렌시아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인간성의 연결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