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컬렉션은 지난 10년간 발렌시아가에서 제가 추구해 온 크리에이티브 비전과 패션에 대한 연구가 반영된 다양한 디자인 코드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서로 다른 35개의 컬렉션에서 가져온 아이템들과 새로운 피스들, 그리고 제 개인 옷장에서 가져온 의상들이 조화를 이루며, 제 비전을 정의해 온 실루엣, 볼륨과 태도들을 보여줍니다. 또한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입는지, 어떻게 입는지, 그리고 럭셔리와 패션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 대한 저의 질문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돌아온 집처럼, 이번 컬렉션 작업은 마음 깊이 익숙하고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패션과 옷 만들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금 실감하게 해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발렌시아가에서의 작업뿐 아니라 제 전반적인 작업은 종종 패션과 드레스코드에 대한 인류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제 패션 접근 방식에 큰 영향을 주어온 Exactitudes 시리즈의 아리 베르슬루이스(Ari Versluis)와 엘리 위텐브룩(Ellie Uyttenbroek)과 함께 이번 컬렉션의 이미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오랫동안 사랑해온 이 위대한 하우스에서, 제 작업의 본질이 되어온 사람들, 실루엣, 분위기, 그리고 아이디어들을 ‘발렌시아가 아키타입’이라는 이름으로 담아내고 기념하고자 했던, 아름다운 한 시대의 마무리입니다.

이제 다음 챕터로 나아가며, 이 컬렉션은 지난 10년 동안 저와 제 팀이 발렌시아가에서 함께 해온 크리에이티브 연구와 작업에 대한 저의 헌정입니다. 무엇보다 이 창의적인 과정을 통해 하우스를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고 연결되어 온 가장 충실하고 트렌드에 앞선 관객들에게 보내는 저의 러브레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우스를 위해 준비하는 마지막 쿠틔르 쇼를 앞두고, 지난 10년 동안 발렌시아가에서 제가 발전시키고 정제해온 크리에이티브 비전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담은, 제가 직접 큐레이팅한 회고전 ‘뎀나의 발렌시아가(Balenciaga by Demna)’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영원한 사랑을 담아,

뎀나

뎀나가 큐레이팅한 회고 전시는 2015년 그의 임기가 시작된 장소인 파리 세브르 애비뉴 40에 위치한 역사적인 라이넥(Laennec) 내 케어링 본사에서 열립니다.

뎀나가 구축해온 발렌시아가의 세계를 확장하며 그의 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레디-투-웨어 컬렉션인 봄26 컬렉션 “Exactitudes”는 그의 미학을 정의하는 디자인 코드, 볼륨, 실루엣, 그리고 애티튜드를 담아냅니다. 

'발렌시아가 by 뎀나’전시는 6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되며, 사전 등록을 통해 일반 관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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